민법에는 부모가 일방적으로 친권을 포기하는 제도가 없다. 친권자를 바꾸려면 가정법원의 친권자 변경심판을 거쳐야 하며, 부모 사이의 각서나 합의만으로 친권이 소멸하지 않는다. 또한 친권, 보호·교양 의무, 부양의무, 양육비 의무는 각각 법적 근거가 다르므로 친권을 행사하지 않게 되더라도 양육비 의무가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친권 포기 제도가 없다는 의미
친권은 미성년 자녀를 보호하고, 법률행위를 대리하며, 재산을 관리하는 부모의 권리이자 의무다. 민법 제909조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친권자가 된다고 정하지만, 부모가 스스로 "친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하여 친권을 없애는 절차는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방 부모가 친권 포기 각서를 써도 그 각서만으로 친권자가 바뀌지 않는다.
친권은 부모의 편의만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권리가 아니다. 자녀의 신분관계와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법원은 자녀의 복리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한쪽 부모가 친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원이 반드시 변경을 허가하는 것도 아니고, 양쪽 부모가 합의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변경되는 것도 아니다.
친권자 변경심판의 요건과 절차
친권자를 변경하려면 가정법원에 친권자 변경심판을 청구해야 한다. 변경심판에서는 부모의 의사뿐 아니라 자녀의 생활환경, 양육의 계속성, 부모의 양육 능력, 자녀의 의사, 학교생활, 형제관계 등이 함께 고려된다.
친권자 변경을 청구할 때는 변경이 필요한 구체적 사유를 제시해야 한다. 기존 친권자가 자녀를 방치했는지, 중요한 결정을 거부하여 자녀에게 불이익이 생겼는지, 실제 양육자가 친권을 행사하지 못해 생활상 문제가 생겼는지 등이 자료로 정리되어야 한다.
친권 포기 각서의 한계
친권 포기 각서는 법원의 결정을 대체하지 못한다. 각서는 부모가 어떤 의사를 표시했는지를 보여 주는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친권자가 법적으로 그대로 남아 있으면 학교, 병원, 관공서, 금융기관에서 친권자의 동의를 요구할 수 있다. 친권 포기 각서는 이러한 기관 절차에서 법원의 심판을 대신하지 못한다.
보호·교양 의무와 친권 상실
민법 제913조는 친권자에게 자녀를 보호하고 교양할 권리와 의무를 부여한다. 친권자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자녀를 방치하거나, 자녀의 복리를 해치는 방식으로 친권을 행사하면 친권 상실이나 제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친권 상실은 친권자가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는 경우 그 친권 자체를 박탈하는 절차다. 효과가 무겁기 때문에 엄격하게 판단된다. 폭력, 학대, 방임, 자녀 재산의 부당 처분, 반복적인 중대한 결정 방해가 있다면 친권 제한이나 상실을 검토할 수 있다.
부양의무·양육비와 친권은 별개다
부양의무는 민법 제974조에 따라 직계혈족 사이에 존재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부양관계는 친권 행사 여부와 무관하다. 친권자가 아니더라도 부모라는 법률상 지위가 유지되는 한 부양의무가 사라지지 않는다.
양육비도 마찬가지다. 양육비는 민법 제837조에 따른 자녀 양육에 관한 비용 분담 문제다. 따라서 "친권을 넘겼으니 양육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은 성립하기 어렵다. 양육비를 변경하려면 친권자 변경이 아니라 양육비 변경심판 또는 양육비 청구 절차를 따로 검토해야 한다.
친권자와 양육자가 다르게 정해지는 경우
친권자는 자녀의 법률행위 대리와 재산관리를 담당하고, 양육자는 자녀를 실제로 보호·양육하는 사람이다. 두 지위가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자녀의 복리를 기준으로 각각을 판단할 수 있다.
친권자와 양육자가 다르면 전학, 여권, 의료행위, 금융거래, 보험금 수령 등에서 친권자의 동의가 필요할 수 있어 실무상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양육자가 자녀를 돌보고 있는데 친권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 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친권자 변경심판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친권 포기 각서의 법적 효력은 무엇인가
친권 포기 각서만으로 친권이 소멸하거나 친권자가 바뀌지는 않는다. 가정법원의 친권자 지정 또는 변경심판이 있어야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각서는 당사자의 의사를 보여 주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 법원의 결정을 대체하지 못한다.
친권자 변경 후에도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는가
가능하다. 친권자 변경과 양육비는 별개의 문제다. 비양육친은 친권자가 아니더라도 자녀 양육비를 부담할 수 있다. 양육비 금액을 새로 정하거나 바꾸려면 양육비 청구 또는 변경심판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친권자가 자녀를 방치하면 친권 상실을 청구할 수 있는가
자녀의 복리를 현저히 해치는 사정이 있으면 친권 상실이나 제한이 문제 될 수 있다. 다만 친권 상실은 효과가 무거운 절차이므로 엄격하게 판단된다. 방임, 학대, 폭력, 자녀 재산 침해 등 구체적 자료가 필요하다.
부양의무와 양육비 의무는 같은 것인가
부양의무는 직계혈족 사이의 일반적 의무이고, 양육비는 이혼 후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 분담이다. 근거와 판단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친권 행사 여부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부모라는 법률상 지위가 유지되는 한 별도로 판단된다.
친권자와 양육자가 다르게 지정될 수 있는가
가능하다. 친권자는 법률행위 대리와 재산관리를 맡고, 양육자는 실제 생활에서 자녀를 돌본다. 다만 두 지위가 나뉘면 학교·병원·관공서 절차에서 불편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녀의 생활 안정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작성: 조국환 변호사팀 | AUCTORITAS LAB

